게임업계로 취업하고자 마음을 먹었을때 사실 게임그래픽을 할 지 게임프로그래밍을 할 지 갈팡질팡 했었다. 둘다 약간씩 발만 들인 수준이라 어떤걸 시작하든 초보임은 똑같지만 게임프로그래밍이 조금 더 마음에 끌렸기 때문에(사실 멋졌달까?) 게임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유튜브를 찾아보고 혼자 해보려고 여러 노력을 하다가 결국 혼자서 입문부터 시작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집에서 독학으로 하려니 공부하려는 마음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한시간 강의 보고 두시간 게임하는 나쁜 습관만 들고 있어서 학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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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학원은 비용이 굉장히 비쌋다. 한 달 강의를 듣는데 50만원이 넘는곳이 수두룩했고 퇴직하고 백수 상태로 있었던 나에게 그런 고정 지출은(심지어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데) 굉장히 부담스러웠기에 여러 방법을 찾아보다 국비로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기에 일단 고용노동부에 가서 국민취업제도 신청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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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취업제도로 학원 국비반 무료 수업을 하려면 대면상담을 3회 마쳐야 가능한데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을 진행한다고 했다. 완전 다른 업계에 있다가 새로운 업계로 발을 들이려고 했기에 최대한 빠르게 수업을 듣고 싶었고 나에게 학원을 알아볼 수 있는 기간은 단 3주 남은 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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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검색을 했을때마다 국비 지원 학원은 정말 안 좋으니 가지 말라 라는 말만 잔뜩 있었는데 유일하게 가도 괜찮을거다 라는 학원이 있었다. 서울 교대역에 있는 누리마루학원이였다. 진짜 맞을지 카페에도 질문글을 올려보고 현직자들이 있다는 오픈카톡방에 들어가서 여기 학원이 어떤지도 여러번 교차 검증을 했고 가도 괜찮다라는 답변과 어떤 마음으로 수업을 들으면 좋을지 여럿 이야기를 듣고 학원에 상담 신청을 했다. (사실 그 전에 집에서 가까운 S로 시작하는 학원들에 이미 상담을 받고 왔는데 굉장히 별로여서 이번엔 굉장히 까다롭게 여러 확인을 걸치고 상담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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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사는 나에게 교대까지의 여정은 꽤나 멀었다. 지하철로는 두시간이 좀 넘게 걸렸고, 배차간격이 30분 이상인 광역 버스를 정말 잘 맞춰 타면 1시간 30분쯤 걸렸다. 처음 상담을 가는데 이렇게 멀어서 내가 안 늦고 열심히 갈 수 있을까? 어차피 기초 수준이면 집 근방에 있는 학원에 가서 선생님한테 꼬치꼬치 쫓아다니면서 물어대면 괜찮지 않을까?(가지 말라고 후기가 아주 악평에다가 국비 들으려면 3개월간 기초반 수강을 자비내고 다녀야 한다는 말을 듣긴 했다.) 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상담 완료 후엔 좀 생각이 바뀌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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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초보라고 이야기를 애초부터 하고 들어갔으나 이 수업은 기초부터 시작하는 수업이며 선생님도 23년차 현장경력자에 수업 커리큘럼이 잘 짜여있어 따라가기 벅차지 않을거라고 했었다. 또한 학원 카페나 선생님 카카오톡을 알려주어 수업이 끝나고 과제를 하던가 혼자 공부할 때 궁금한 점을 바로바로 피드백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괜찮게 느껴졌다. 나는 늦은만큼 쌤을 쫓아다니면서 엄청난 질문공세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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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따로 학원을 기초반 수강을 해야 국비반에 들어갈 수 있다느니 하는 다른 학원들처럼 악랄한 상술 없이 내일배움카드로 수강료 0원! 개인적인 출혈이 따로 없다는 점도 굉장히 메리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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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과 비주얼 스튜디오를 활용한 5개월 게임 제작 완강  

학원에 처음 갔을 때만 해도 게임프로그래밍에 진짜 손톱 끝만 들여놓은 수준이였다. 무슨 언어가 있고 서버니 뭐니 진짜 기본적인 수준.. 5개월 과정인데 5개월 안에 내가 무언가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애초에 마음 먹은 대로 궁금한게 있으면 창피해하지 않고 계속 물어보고 학원 끝나고 집에 가서도 혼자 공부해보고 질문 있으면 카페로 질문글 올리고 하는 둥 굉장히 열심히 5개월을 보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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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하다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한 실력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현장 경험도 많고 경력도 많아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셨는지 1대1 피드백을 진행할 때 너무 조바심 내지 말라며 격려해주시고 부족한 포인트들을 잘 짚어주셨고,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는 행정을 담당하는 선생님과 개인 면담을 통해서 방향성을 정하기도 했었다. 멘탈이 많이 흔들릴 때가 많긴 했지만 여러 선생님들이 정말 친절히 도와주셔서 잘 버텨냈던 것 같다. 물론 아직 부족한 실력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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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수업은 C#언어를 기반해서 이런저런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공부했다. 작은 프로젝트를 먼저 시도해보고 그날 그날 과제를 내어주시던가 나만의 진도를 혼자 정해서 집에서 복습을 더 해봐서 하나씩 익히면서 나아갔다. 날이 가면 갈 수록 좀 더 복잡하고 딱 봐도 정신나갈거 같은 작업을 시작하는데 나는 분명 제대로 입력했는데 왜 자꾸 제대로 구현이 안되는지 스트레스 받아 죽을 뻔 한 적이 많긴 했다.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은 매번 하지만 안될 때마다 선생님에게 무려보면 툴 사용할 때 생기는 문제나 쉽게 놓치는 오류 같은 걸 설명해주시니 해당 문제가 터지면 무리 없이 혼자 해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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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수강 전에는 언리얼은 아예 할 줄 몰랐고 유니티는 학교 과제 때문에 진짜 인터넷에 긁어모은 짧은 정보로 할 수 있는 수준이였는데 이제 어디가서 나 그래도 할 줄 알아 라고 말 할 정도는 됬다. 현직 실무자가 하는 것만큼 굉장히 잘하는 수준은 아니겠지만 여기서 내가 조금 더 연습하면 충분히 취업까지 무리없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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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 있는 모든 학원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국비 수업을 하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워 후기를 올리는 것은 일단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수업의 체계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따라갈 수 있도록 쉽게 설명을 해주셨다는 점이 컷다.  

그리고 강제로 학원에 나와야 하고 학원 출석률에 따라서 고용노동부에서 주는 수당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득바득 학원에 안 늦게 나와서 공부하려고 하는거도 굉장히 크게 작용했다. 역시 돈이 최곤가? 아무튼 그래서 한번도 늦지 않고 열심히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컴퓨터 사양이 프로그램 돌리는데 무리가 전혀 없었다. 렉걸림이 없어서 좋았다. 수업이 끝나고 빈 강의실에서 자습을 따로 해도 되었고 선생님이 있다면 한번씩 부탁해서 자습하는 동안 물어보기도 했었다.  

학원비도 무료에 수당까지 받고 다니고 커리큘럼도 괜찮은데다 피드백도 잘 해주셔서 나는 만족스럽게 다녔던 것 같다. 국비반 인터넷에 광고 많던데 이 글도 광고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아무튼 누리마루학원 굉장히 추천한다.